작년 매출 115% 증가, 영업이익 652% 폭증
자산총액도 2배 이상 급증...순위 48위→25위
1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전망 예고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한 때 애물단지로 평가받았던 HMM이 극심한 물류난의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백조’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HMM의 폭풍 성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업계 관심을 모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MM의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매출액은 13조7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조3775억원으로, 2020년 대비 무려 652.2%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5조3261억원으로 4196.5% 증가했다.
HMM의 자산총액은 해운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최근 1년간 배 이상 급증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자료를 보면 HMM은 2020년 말 8조8000억원이었던 자산총액이 지난해 말 17조8000억원으로 급증하면서 공시대상기업집단 내 자산총액 순위 역시 48위에서 25위로 급등했다.
이 상승 폭은 전체 76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중흥건설(47위→20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것이다. 공정위는 “해운부문 사업 이익이 증가하면서 HMM의 자산 규모도 늘었다”며 “해운 수요 회복에 힘입어 해운 주력 집단들이 전반적으로 급성장했다”고 평가했다.
HMM의 올해 1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HMM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조4274억원, 2조5892억원으로 집계됐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58%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보다 소폭 밑도는 수치이지만, 1분기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셈이다.
해운업계는 HMM이 주력하는 미주와 유럽 노선의 운임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해상운임 하락으로 받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HMM 선복량(적재공간)에서 미주와 유럽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8%, 23% 정도다.
지난달 22일 미주 서안과 동안 노선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각각 7860달러, 1만645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연초 최고치 대비 각각 3%, 10%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아울러 HMM은 미주 항로는 55%, 유럽 항로는 25%의 물량이 장기운송계약(SC) 협상 대상인데 현재 운임이 이전 계약 당시 운임보다 미주는 100%, 유럽은 350∼400% 오른 상황이라 올해 영업이익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해운업계는 HMM의 영업이익이 3조원에 육박하며 6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런 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진다면 연간 영업이익은 10조원을 웃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