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금인상 경쟁에 추경호 “자제해 달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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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금인상 경쟁에 추경호 “자제해 달라”(종합)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2.06.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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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금융권에 '예대마진 축소' 압박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28일 마포구 경총에서 간담회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28일 마포구 경총에서 간담회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일부 대기업의 과도한 임금인상 경쟁에 대해 정부가 공개적으로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노동시장 양극화와 고임금·고물가 악순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이 임박한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오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의 간담회에서 “일부 IT·대기업 중심으로 높은 임금 상승이 다른 기업들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추 부총리는 또 “특히 소위 잘 나가는, 여력이 있는, 큰 상위 기업 중심으로 성과 보상 또는 인재 확보라는 명분으로 경쟁적으로 높은 임금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최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감안해 경영계에서는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주고, 생산성 향상 범위 내 적정 수준으로 임금 인상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가격 상승과 관련해서도 “가급적 기업에서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노력 등을 통해 가격 상승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주기를 각별히 당부한다”며 재계가 최대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추 부총리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금 인상 문제와 관련해 “임금을 올리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임금을 생산성 향상 범위 내에서 적정히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추 부총리는 또 전날 전기요금 인상 결정에 대해서는 “한국전력의 오래 누적된 적자 요인이 너무 심해 동결하기에는 회사 자체의 경쟁력, 존립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연내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그때 가서 최종 판단을 한 번 더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여당에서는 금융권을 향해 “급격한 이자 부담은 영끌족(최대한도 대출 주택 구입자를 뜻하는 은어), 자영업자들을 비롯해 줄도산에 직면하게 된다”며 예대마진 재검토를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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