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네이버 전년 比 6.5%↑·카카오 12.4%↑ 전망
경기 불안에 광고·커머스 사업 성장세 둔화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불안한 경기 탓에 광고·커머스(상거래) 등 주요 사업 성장세가 둔해져 2분기 실적도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 2분기 매출 2조31억원, 영업이익 357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4%, 6.5% 증가한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는 경기 둔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성장기에 따른 기저 상승으로 광고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인건비 등 높은 영업비용이 네이버 실적이 주춤한 이유로 봤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건비는 올해 20% 이하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보이나, 콘텐츠 매출 비중이 올라감에 따라 파트너 비용 비중이 상승하고, 페이·콘텐츠향 마케팅 집행이 지속되면서 영업비용은 연간으로 21.9%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기존 예상했던 대로 인력 증가율은 대폭 안정화될 전망이나 2분기 인력 증가율 예상 초과는 전체 인건비 전망치 상향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사정이 나을 전망이다. 카카오는 올 2분기 매출 1조8432억원, 영업이익 182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3%, 12.4% 증가한 수치다.
성종화 연구원은 “카카오의 톡비즈, 포털비즈(다음, 카카오스토리·스타일·페이지, 기타 자회사 광고) 부문 매출은 기존 전망치 대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이익은 인건비, 마케팅비 등 정책성 투자비용이 예상치를 초과함에 따라 전망치에 상당 수준 못 미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윤예지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카카오의 톡비즈(비즈보드, 이모티콘,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매출은 커머스 부진으로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콘텐츠 사업과 메타버스 사업에 주력하면서 실적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네이버는 5년 내 글로벌 사용자 10억명 돌파, 매출 15조원 달성을 목표로 북미 시장에서 웹툰을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와 함께 글로벌 지식재산(IP) 벨류체인을 확장하고,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스포츠 서비스를 시작으로 웹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한다.
카카오는 3년 내 글로벌 거래액 3배 성장, 북미 거래액 5000억원 달성을 콘텐츠 사업의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미국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합병했다. 카카오는 이밖에 자회사 카카오픽코마(옛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를 통해 일본, 프랑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9월 ‘픽코마 유럽’ 법인을 세우고 유럽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