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근 한 설문조사를 통해 당연한 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놀라운 결과를 접했다. 부업을 해본 경험이 없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어봤는데 가장 많은 대답은 ‘회사의 겸업금지 조항을 따르기 위함’이었다. ‘경험해보지 않아서, 어려울 것 같아서’라는 이유도 많았다.
업계 관계자로서 경험해보지 않아서, 어려울 것 같아서라는 인식이 매우 안타까웠다. 부업은 본업 외에 추가 소득을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계발도 가능하다. 고도의 직무 전문성을 요하는 일이 아니고서야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일들도 많이 있다.
참여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업체 간 고용계약을 하지 않아도 되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긱 워커를 모집하는 앱을 다운받고 원하는 장소와 시간대의 일을 선택, 신청하면 된다. 이후, 임금도 업체와 소통할 것 없이 약속된 시간에 받을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긱 워커를 경험해보지 않은 이들은 시장에 참여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지만 이미 경험해본 사람들은 계속하고 싶다는 의사가 강했다는 점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가 발표한 긱 워커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긱 워커의 88%는 계속해서 일을 희망했다고 한다. 이는 세계 평균인 70%보다 훨씬 높은 수치였다. 더불어, 긱 워커를 계속하고 싶다고 밝힌 이들 10명 중 6명(60%)은 본업을 유지한 상태에서 계속 긱 워커로 활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긱 워커는 단기적인 유행이 아니며 국내 노동시장이 변화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삼쩜삼을 운영하는 택스테크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가 발간한 ‘긱 이코노미 시대, 당신의 플랫폼은 준비됐습니까?’라는 자료를 보면 국내 긱 워커 수는 1000만명으로 추산, 관련 시장 규모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과거 긱 워커 시장은 규모도 작았을뿐더러 배달, 이벤트스태프 등 대표할 만한 일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각종 데이터의 수집과 가공, 검수하는 데이터라벨링뿐 아니라 테스트, 채용평가, 촬영‧편집, IT기획, 프로그래밍, 디자인, 마케팅, 통‧번역 등 일자리가 다양하다.
백문이 불여일험.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체험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말이 있다. 긱 워커를 통해 다양한 일자리를 경험해보기를 바란다. 본업에 대한 리프레시 효과도 있을 것이고 생산적인 활동으로 성취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긱 워커에 참여하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참여하는 데 무엇이 필요하냐고? 주어진 일을 끝까지 완수하겠다는 책임감만 있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