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핵심 인물인 배모씨가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씨에 대한 소환도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가운데 이 의원은 4일 "모든 영역과 방향에서 최대치의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검·경의 수사와 함께 여권 등 정치권에서 쏟아지는 공세를 두고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부각시킨다는 점을 지적한 발언으로 읽힌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당원 및 지지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저도 인간이라 가끔 지치기도 한다"며 "모든 영역에서, 모든 방향에서 최대치의 공격이 (저를 향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쟁터로 끌려나온 가족을 생각하면 내가 왜 여기까지 왔을까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며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이 의원은 당내 반대 여론에도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것은 민주당을 바꾸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한테 출마하지 말라고 한 분들의 근거는 '당은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 할아버지가 와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며 "'괜히 바꾸려다 더 시끄러워진다고, 엄청난 갈등 때문에 당신(이재명)도 손상을 입는다. 그러니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이 흔쾌히 선택할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전당대회에 나왔다"며 "말도 탈도 많았지만 그것은 여의도의 말과 탈이었지 국민과 지지자, 당원의 생각은 그것과 달랐다"고 했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 이 의원이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직원으로 일했던 배씨를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김씨의 수행비서였던 배씨는 지금까지 김씨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의 중심의 있는 인물로, 배씨가 소환 조사를 받은 만큼 김씨의 소환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