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겨냥 "양두구육 하나 못 참아 길길이 날뛰어"
전국위원회 앞두고 친이준석계 세력 결집도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여권 세력 역학구도가 안팎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며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장외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4일 7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 대구 기자회견에서 당헌당규 개정에 대해 "부끄럽고 개탄스럽다"며 "반헌법적"이라고 비판했다. 친이준석계 의원들도 이에 발맞춰 비상대책위원회 부결을 호소하는 등 세 결집에 나섰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 연임에 따라 당 초선의원들이 전방으로 나서며 '신윤핵관'이 등장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대구 김광석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판결도 무시하고 당헌당규를 졸속으로 소급 개정해서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덮으려고 하는 행동은 반헌법적"이라며 "부끄럽고 개탄스럽다. 헌법과 당헌당규를 헌신짝처럼 여기는 집단이 앞으로 누구를 비판하겠느냐"라고 비판했다.
또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 하나 참지 못해서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은 공부할 만큼 했는데도 지성이 빈곤한 것이겠냐 아니면 각하가 방귀를 뀌는 때에 맞춰서 시원하시겠다고 심기 경호하는 사람들이겠냐"며 "법원에서도 '양두구육'은 문제없는 표현이라고 적시한 마당에 이것을 문제 삼은 사람들은 지시를 받았다면 사리분별이 안되는 것이고 지시도 없었는데 호들갑이면 영혼이 없으므로 뱃지를 떼어야 한다"고 맹공했다.
이 가운데 친이준석계 의원들은 오는 5일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여론전에 나섰다. 하태경 의원은 "전국위원들께 거듭 호소합니다. 법원의 결정에 반하는 비대위를 부결시켜달라"고 했고, 김웅 의원은 이 대표 지지자들을 향해 "전당대회를 맞이해 진지를 만들고 아군을 만들어내서 우리가 당을 장악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여권 밖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여권 내에는 초선 의원들이 당 전방으로 나서는 등 역학 구도가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권 원내대표의 사퇴가 빗발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지난 30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추인했는데 그 뒷배경에 초선 의원들의 지지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초선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의 전위대가 돼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