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대출 이용자들의 관심이 대출비교 플랫폼에 쏠리고 있다. 이자상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보다 낮은 금리로 갈아타려는 대환대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KB캐피탈을 통해 ‘팀윙크’를 연내 인수할 계획이다. 현재 인수 협상 단계로 밝혀졌다. 팀윙크 인수총액은 1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팀윙크는 대출비교서비스 ‘알다’를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대출 비교를 비롯해 부채 관리, 신용 관리 등을 제공 중이다. 알다와 연계된 금융사는 은행부터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대부상품 등까지 제공 범위가 꽤 넓은 편이다.
대출상품 비교‧추천 플랫폼은 알고리즘 분석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적합한 대출상품을 비교, 추천해준다. 현재 대표적으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이 대출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출 비교 서비스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1위는 토스로 43.2%, 2위 카카오페이가 35.7%, 3위 핀다가 17.8%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참여율이 저조한 데다 업체별로 고르게 분포되지 않은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5대 시중은행은 과도한 금리 경쟁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 참여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신한·하나·우리은행 상품이 입점해 있다. 상품 개수도 토스가 4개, 카카오페이가 7개로 적은 편이다. 핀다는 지난 4월부터 하나은행의 신용대출 상품 3개만 취급하고 있다.
이날 금감원은 소비자가 비교‧추천 대출상품의 한계 및 실제 대출실행 주체 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이용하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금감원은 “대출비교·추천서비스 플랫폼의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제휴 금융회사 현황’을 확인하고 이용하는 게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선 은행을 제외한 2금융권만 검색될 수 있어 소비자에게 최저금리 또는 최적의 대출 조건을 안내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대환대출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전날 열린 ‘온라인 금융상품 판매중개업 진출을 위한 금융소비자보호법 개정 방향’ 세미나에서 황현일 세종 법무법인 변호사는 “금융플랫폼에 맞는 영업행위 규제를 마련하고, 검사·감독체계를 구축한다는 측면에서도 금융서비스중개업을 신설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김연준 금융위원회 은행과장도 “소비자의 실질적인 선택권이 보장되어야 하고, 소비자가 금융플랫폼의 추천 상품으로 결정했을 때 충분한 보호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