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주재로 14일 당내 중진 간담회
"野, 이태원 참사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행태"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국민의힘 내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이재용 사법 리스크에 대한 물타기용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수용해선 안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국회 본청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주재한 3선 이상 중진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국민적 슬픔과 비극을 정치화할 수 있나"라며 "국민적 동의를 받기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 그 문제에 관해서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의 강력한 성토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경찰의 감찰과 조사, 사고원인 규명을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낱낱이 국민에게 밝히겠다는 것"이라며 "그걸 토대로 책임소재를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그 결과를 보고 미흡하다고 판단이 되면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그때 가서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 역시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만 주도하는 국정조사가 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24일까지 봐야 안다. 정치라는 것은 예단이 안 되는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방탄 국정조사에 대해 찬성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장제원 의원도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대한 방탄 국조"라며 "이태원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행태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간담회에 참석했던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다른 목소리를 냈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 국정조사 수용 불가로 중진회의에서 만장일치였다고 보도되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국민들 역시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주 원내대표도 국민들의 인식에 맞춰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