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개막 공동선언문 초안 합의
지구온도 상승폭 제한, 핵무기 사용 용납 불가 등 내용도 담겨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결의안 초안에 합의했다. 초안에는 중앙은행 통화긴축 속도의 적절한 조정에 대한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dpa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이사회 상임의장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진행 중인 이틀간의 G20 정상회의가 공식 개막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대표를 포함한 G20 국가 협상 대표들이 정상회의 종료 후 발표될 공동선언문 초안에 합의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dpa가 자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초기 반대에도 초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난하는 문구를 넣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선언문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장해온 '특별 군사작전'이라는 용어 대신 '전쟁'으로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도 직접 확인한 선언문 초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력 비판하는 문구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초안은 G20이 안보 현안을 해결하는 장은 아니지만 "안보 현안이 세계 경제에 중요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초안은 △지구의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전 대비 1.5도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 추구 △중앙은행 통화긴축 속도의 적절한 조정 △핵무기 사용에 대한 용납 불가 등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다.
다만 로이터는 초안에 "현 상황과 제재에 대해 다른 시각과 평가가 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며 선언문이 아직 최종적으로 채택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