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돈 대면 영화 대박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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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돈 대면 영화 대박 나네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3.01.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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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최근 5년 투자作, 박스오피스 1‧2위
IBK기업은행 사옥 전경. 사진=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 사옥 전경. 사진=IBK기업은행.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작년 말 시청률 26.9%를 기록한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주연 송중기(윤현우 役)는 아버지 회사를 통해 ‘타이타닉’에 1000만 달러를 투자, 몇 곱절 이익을 벌어들인다. 실제 영화 업계에서는 왕왕 벌어지는 일이다. 지난 5년간 박스오피스를 평정한 소위 ‘영화업계의 송중기’는 IBK기업은행이었다. 이밖에도 금융권의 안목으로 베팅한 영화는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랭크되며 대박이 났다. 26일 각 영화 오픈‧엔딩 크레딧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국내 박스오피스 1‧2위에 오른 영화에 IBK기업은행이 공동제작자로 번번이 이름을 올렸다. 박스오피스는 관람객 수를 나래비 세워 영화 흥행 성적을 가늠하는 통계정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범죄도시2’에 투자했다. 범죄도시2는 관객 1269만명을 동원하며 1313억원 매출을 올렸다. 2021년에는 박스오피스 1위 ‘모가디슈(360만명, 매출 346억원)’, 2위 ‘싱크홀(220만명, 매출 214억원)’,. 2020년에는 박스오피스 2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436만명, 매출 386억원)’에 돈을 댔다. 2019년에는 박스오피스 1위 ‘극한직업(1627만명, 매출 1397억원)’, 2위 ‘기생충(1009만명, 매출 869억원)’에 베팅했다. 기업은행이 투자한 영화의 배급사는 쇼박스, CJ E&M, 롯데컬처웍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등으로 다양하다. 그간 특정 배급사에 집중하지 않고 ‘잘되는 영화’를 전방위 물색했다고 보이는 이유다. 2020년부터 크레딧상 공동투자 명단에는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장 이름도 함께 올랐다. 코로나19가 기성을 부리면서 2019년까지 유지됐던 ‘1000만 관객 돌파=흥행’ 공식이 깨졌지만 꾸준한 투자로 영화 진흥에 기여한 셈이다.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으로 시선을 넓히면 은행, 증권사, 캐피탈사 등 금융권이 대거 공동투자자로 등판한다. 작년에는 신한은행-대성 문화콘텐츠 투자조합이 박스오피스 2위 ‘한산: 용의 출현’, 10위 ‘외계+인 1부’에 투자했다. 하나금융투자, 우리금융캐피탈, IBK기업은행, 코리안리재보험은 9위 ‘헤어질 결심’에 베팅했다. 2021년에는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한 ‘보이스’ 제작에 IBK기업은행은 물론, 광주은행, 하나금융투자, BNK캐피탈, KDB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우리은행과 광주은행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이 상위권 엔딩 크레딧에서 공동제작자로 출몰했다. 영화투자 업계 관계자는 “박스오피스가 흥행 성적을 나타내긴 하지만 투자대비 순이익은 영화별로 천차만별이다”면서도 “은행 등 금융권에서 투자한 영화는 든든한 지원으로 제작이 원활하고 흥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영화 시장에 금융권의 적극적인 투자를 고대하는 이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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