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석 신한PWM패밀리오피스 강남센터 팀장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작년 한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세계증시는 대부분 20%이상 하락하는 약세장을 경험했고 국민연금도 -8.5%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국내외 증시는 코로나 제재 완화와 중국의 경기부양, 그리고 작년과는 다른 미 연준의 금리정책을 기대하며 분위기 좋게 출발했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의 중대형 은행 파산과 재정건전성 우려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제지표가 생각보다 좋게 나오면 금리인상 폭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로 주식시장은 하락했고 반대로 지표가 안 좋으면 인상 폭이 낮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시가 오르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혼란스러운 금융 환경속에서 어떤 원칙을 가지고 자산관리를 해야 할까? 과거 수백년 투자의 역사를 보면 자산배분이 장기적으로 기대수익 대비 변동성을 낮추는 최상의 자산관리 전략임이 증명됐다. 자산배분이란 자산간 상관관계(-1~+1)가 서로 낮은 두 개 이상의 자산을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의 상관관계가 낮은데 작년에는 강도 높은 금리인상으로 주식, 채권 모두 폭락했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는 낮은 상관성을 갖고 있기에 두 자산은 비중만 달리할 뿐 필수적으로 함께 담아야 하는 자산군이다. 또 코스피지수와 달러원 환율도 상관관계가 낮은데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가 상승해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오고, 반대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돼 코스피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통화 분산도 중요한 자산배분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해외자산을 투자할 때는 환헷지형이 나은지 환오픈형이 나은지도 고려해야 한다. 올해 기준금리는 조금 더 오를 수 있지만 더이상 현금 보유, 정기예금 등 무위험 자산의 비중 확대만이 답은 아니다. 시장에서는 최종 기준금리를 미국은 5%대 중반, 한국은 3%대 후반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시장금리는 하락하고 있고 물가지수도 몇 개월 연속 둔화되고 있으며 채권금리도 지금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 채권 투자 매력은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데 기존에 낮은 이율로 발행된 채권의 금리보다 최근 발행한 금리가 높다 보니 과거에 발행한 채권은 수요가 없고, 이로 인해 가격이 할인돼서 거래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