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부동산 시장 연착륙은 성공… 다지기 들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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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부동산 시장 연착륙은 성공… 다지기 들어갈까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3.05.18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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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거래량 文정부 때 수준 회복
'상승→관망→적응' 싸이클 유지 관건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이소현 기자  |  수도권 부동산 시장 연착륙 기조가 뚜렷하다. '집값 풍향계'로 불리는 강남에서는 이미 한 차례 반대 매매가 나타난 가운데, 본격적인 바닥 다지기가 시작될지 주목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주간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전국 아파트값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전주 대비 상승 지역은 28개에서 39개로 증가했다. 하락 지역도 141개에서 133개로 감소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전국 집값을 좌지우지하는 강남 집값은 회복세다. 비수기 영향을 덜어낸 계절조정지수 기준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의 월간 집값 상승률은 전달 0.06%를 기록하며, 지난 2022년 5월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일대에서는 거래량 증가 이후 호가가 소폭 오르면 매수자들이 관망했다가, 가격 적응을 마치면 다시 매수 문의가 늘어나는 흐름이 형성되는 중이다. 다만 전과 같은 급락·급등보다는 시세가 보합선에 머무르며 안정화 경향도 보인다.  예컨대 연초 서울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집중됐던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헬리오시티'의 4월 거래량은 30여건을 기록하며 3월 거래량(34건)을 따라잡았다. 지난 2월 51건으로 거래량이 급증하고 급매물이 소진되자 거래가 정체됐다가 실수요자 갈아타기 중심으로 돌아오는 상황이다.
단지 내 공인A 관계자는 "3월 중순과 하순을 넘어가며 거래가 안 되기에 '살 사람은 다 샀다' 싶었는데, 전달 말 다시 중대형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용 84㎡ 기준 호가는 20억원으로 올랐지만 아직 거래 소식은 없다"며 "상승이라 보기는 어렵고 이제 완전히 바닥을 다지는 듯하다"고도 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2944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 신고일이 10여일 남은 것을 고려하면, 지난 2021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다시 3000건을 넘어설 여지도 있다.  이는 고강도 규제가 시행됐던 문재인 정부 시기(2018~2022년) 동월 평균치 3197건에 근접하지만,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던 박근혜 정부 시기(2013~2017년) 평균치인 8733건에는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정부가 완만한 하락세를 유지하며, 자산가격 상승보다는 거래 활성화와 실수요 유입에 집중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강남 집값이 오르는 것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저러다 또 전국 집값이 오르지 않을까'하는 무주택자의 불안감도 있다"며 "당분간은 하향 안정화 기조가 좀 더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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