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대한불교 조게종은 신안군, 대흥사, 불교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조사 중인 '신안 흑산도 무심사지'에 대한 학술자문위원회와 현장설명회를 2023년 6월 14일 오전 10시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진리 무심사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흑산도 무심사지는 상라산 동쪽 기슭에 위치해 있다. 사찰의 창건연대 및 폐사 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다. 현재 무심사지에는 삼층석탑과 석등이 남아있다. 지표조사와 기존 발굴조사를 통해 무심사선원(没心思寺禪院)명의 기와편이 확인됐다.
이번 무심사지에 대한 발굴조사는 사역확인과 중심사역 정비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2021년 4월 26일부터 실시됐다. 조사 결과 통일신라시대 건물지 2동, 축대 6기, 석렬 4기 등의 유구가 확인됐다. 특히, 중심사역의 통일신라시대 금당지는 고려시대 중기 건물지 아래에서 중복된 상태로 확인됐다.
출토 유물은 인화문 토기편을 비롯하여 금동불상 발편, 중국제 도자기편, 연화문 막새편 및 ‘中元甲辰年八月造’명(1244년) 막새편 등이 출토됐다.
흑산도는 엔닌(圓仁)의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와 서긍의 고려도경(高麗圖經)에 중국사신을 맞이하는 흑산도 관사와 봉수대가 기록돼 있다.
무심사지 주변 상라산성, 제사터, 관사터 발굴조사에서는 중국제 동전과 도자기가 다수 확인돼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동아시아 남방항로의 해상무역 거점항으로 이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안군과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통일신라시대 금당지에 대한 확장 발굴조사와 주변 유적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추가로 진행해 흑산도의 고대 동아시아 국제무역항으로서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