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일째 몸값 고공행진…외식업계, ‘金고추’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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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일째 몸값 고공행진…외식업계, ‘金고추’에 몸살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7.04 14: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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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물가 19.9% 상승…찌개‧밑반찬 등 인상 불가피
이상기후에 작황난…정부, 건고추 TRQ 3000t 도입 예정
사진=픽사베이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농넷)의 국내 5대 수요 품목 수급 현황에 따르면 ‘건고추’의 가격은 204일째 ‘상승심각’ 단계를 유지 중이다. 극심한 가뭄으로 착과수가 감소했고, 수확기 집중호우로 병해가 증가한 영향이다. 고추, 고추장, 고춧가루 사용량이 절대적으로 많은 떡볶이 업체와 백반집은 원재료값 부담 가중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4월 외식 물가 중 떡볶이는 19.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고추’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매운맛을 선호하는 한국에서 고추‧고추장‧고춧가루는 메인 메뉴부터 국, 밑반찬에까지 필수 식재료로 사용되는 만큼, 식품‧외식업계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고추, 고추장, 고춧가루 사용량이 절대적으로 많은 떡볶이 업체와 백반집은 원재료값 부담 가중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4월 외식 물가 중 떡볶이는 19.9%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 초 CJ제일제당은 고추장, 다시다 등 10종의 가격을 평균 8.4%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정부의 압박에 철회한 바 있다.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기 위한 결정이지만, 고추장의 주재료인 고추 가격은 치솟고 있어 원가 부담은 여전하단 게 업계의 전언이다. 모든 식자재를 직접 수급하는 자영업자의 경우, 고추 가격 상승 여파를 뼈아프게 실감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공급받는 대용량 고추장 가격이 두 달에 한 번 5000원씩, 올해에만 3번 인상됐다”며 “1인 9000원대를 넘기지 않기 위해 제살 깎는 노력을 해왔지만, 결국 이달 들어 1만원대로 가격을 올렸는데, 주변 상권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농넷)의 국내 5대 수요 품목 수급 현황을 살펴보면, ‘건고추’의 가격은 204일째 ‘상승심각’ 단계를 유지 중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건고추 600g 당 가격은 도매 1만2680원, 소매 1만628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2%, 19.8%씩 올랐다. 평년 수준보다 11.1% 높은 수준이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서 확인한 붉은고추 1kg의이날 기준 평균 소비자 판매가격 역시 2만1671원으로, 전년 동기 1만6275원보다 33.2% 비싼 수준에 형성돼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착과수가 감소했고, 수확기 집중호우로 병해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이상고온으로 열과·곡과 등 상품성이 낮은 기형과 비율도 전·평년 대비 증가했다. 10a당 수확량은 2000∼2010년 250kg 수준에서 2011∼2022년 230kg 수준으로 감소했다. 내병성 향상 등 품종 개량이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지만, 이상기상 발생이 증가해 단수는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고추 주산지인 영양과 안동, 봉화, 청송, 의성, 예천 농가의 지난달 진딧물 발생비율은 전년보다 8.7%, 평년보다 18.8%씩 늘었다. 올해 역대급 장마가 예상되며, ‘탄저병’ 발생률도 더욱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잦은 강우와 습한 환경에서 퍼지는 병해로, 상품성 하락 및 수량 저하를 유발한다. 지난달부터 대기 상층의 공기 흐름이 느려져, 저기압이 자주 발달해,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육류 소비가 늘어난 점도 고추를 비롯한 마늘, 양파 등 양념채소의 몸값 상승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고기와 곁들여 먹거나 고기 양념 재료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3대 육류(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의 1인당 소비량은 연평균 2.8%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여름철 기상악화로 인한 채소와 과일 수급 불안에 대응해 역대 최고 수준의 정부 비축을 추진한다. 건고추는 TRQ 물량 3000t을 7월 중 도입할 방침이다.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대상 품목을 지난해 67개에서 올해 70개로 확대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기준에 농작물·가축 피해액을 반영한다. 한 떡볶이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통상 건고추, 고춧가루는 보관 기간이 넉넉한 편으로, 여유 재고를 쌓아두지만, 고추 수급비용이 꺾이지 않고 수개월째 지속 상승하며 비축분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며 “여론과 정부의 눈치로 아직 소비자 판매 가격을 올리지 않은 곳도 내부적으로 원가 부담을 감내하며 인상 시기를 조율 중에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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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호 2024-07-05 10:45:02
말도 안되는 소리 생산자의 입장은 전혀 고려 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리고 업체들 국내산 고추가루 쓰는 업체는 몇둔데나 있을까요?
이제까지 가격이 맞지 않다라고는 핑계로 중국 농민들만 먹여실려놓고는요.
여론선동 하지 마시고 생산하는 농민이나 실소비자의 입장에서서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농민들이 농사를 짓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정말 국내산 건고추 시장은 붕괴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고
농촌의 붕괴 현상이 가속화 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