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점 대비 가격 떨어져… 매매 타이밍 놓칠 수 있어"
"거래량 회복 안 돼… 외곽지역은 가격 상승 제한적"
"거래량 회복 안 돼… 외곽지역은 가격 상승 제한적"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더 오르기 전 매수해야 한다는 의견과 역전세난을 고려해 아직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들이 상충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신중론과 매수론으로 갈리고 있으나, 최근 들어서는 집값이 바닥을 완전히 다졌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다만 공통적으로는 내 집 마련을 위해 무리한 대출을 하는 등 매수를 서둘러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는 평균 10억7147만원으로 전고점(12억2566만원)의 87.4%까지 올라섰다. 지난 2022년 금리인상 여파로 하반기 기준 9억9158만원(전고점의 81%)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초부터 규제완화 후 반등한 것이다. 대체로 강남·서초·용산구 등 주요규제지역 시세 회복이 빨랐다. 강남은 전고점의 93%, 용산구 94%, 서초구는 90%까지 올랐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둔화하고 매매가격 변동률이 상승하면서 집값이 바닥을 다진 게 아니냐는 의견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 서울 노원구 한 공인중개사는 "인근 지역은 지난 정권 오른 집값이 지난해부터 대부분 빠졌으나, 최근 투자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라며 "대부분 해당지역이 아닌 외지인인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해까지 노원구와 비슷한 양상이었던 인천 송도도 마찬가지다. 금리인상으로 떨어진 집값이 외지인들 투자로 호가가 수억원이 오른 것이다. 고금리로 잠잠했던 소비자들이 다시 움직이는 것은 앞으로 집값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는 것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고물가로 기준금리 추가인상을 검토 중이나, 국내에서는 부동산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올해 들어 단 한 번도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서울 부동산 경기 사이클은 올 하반기에, 수도권은 오는 2024년 상반기쯤 저점일 것”이라며 “바닥일 당시 움직이면 매수 타이밍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흐름에 앞서 움직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사업부 부동산팀장도 “매수를 고려하고 있다면 관건은 대출 등을 포함한 본인의 자금부담 여력”이라며 “총부채원리금상황비용(DSR) 등 최대한도 내에서 보인이 감당 가능한 금액이고 원하는 매물이 있다면 매수를 고려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고점 대비 떨어진 상태기도 하고 타이밍을 재다보면 적시에 사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