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정비 활성화 속 강남 재건축 평당 1억원
"공급 위한 개발 정책, 집값 상승 양날의 칼"
"공급 위한 개발 정책, 집값 상승 양날의 칼"
매일일보 = 이소현 기자 | 고금리에도 서울 및 수도권 집값이 오르는 가운데 국토부나 서울시 등 관련당국들이 공급 확대와 집값 잡기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당초 국토부나 서울시는 민간공급을 확대해 강남에 집중된 수요를 분산하는 방법을 염두에 뒀으나, 분양가상한제 및 토지거래허가제 등 뽑히지 않은 규제 대못에도 강남 집값은 오르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공급을 줄이면 추후 집값 대란이 불가피한 만큼 집값 잡기의 관건은 강남에 대한 규제완화 강도나 기한이 될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24일 "정부와 서울시가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해 주택 공급을 유도하고 있음에도 집값은 오르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비사업 등의 규제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강남 집값을 잡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그럼에도 지난 2022년 고점 대비 80~85% 내렸던 강남 3구 아파트값은 최근 90% 안팎을 회복했다. 최근 신속통합기획과 안전진단 활성화 등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들이 속속들이 추진됐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전국의 거래 및 세금 규제가 대폭 완화되며 서울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집값 상승 압력이 커진 것이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강남 등 일부지역의 집값 상승은 국지적이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고금리 속에서 지금의 정책을 유지해야 결국 집값이 평준화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그래도 시장에 지속적으로 원활한 공급을 해줘야 한다"며 "집값 상승의 경우 헌 주택이 새집이 되는 것을 기대하고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상승이라기보다는 미래가치가 반영된다는 식의 사고 전환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집값이 오르면 양극화 등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기에 규제완화 속도를 조절하거나 더 명확한 공급 가이드라인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신속통합기획은 대권을 바라보는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이고, '한강 르네상스' 시즌2로 삼겠다는 내용"이라면서 "하지만 개발 사업이라는 것은 양날의 칼로, 집값을 자극하거나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