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과 함께한 첫 국제무대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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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과 함께한 첫 국제무대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성료
김종혁 기자
승인 2023.08.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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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리스트 한재민과 함께 현지 관객에 강렬한 인상 남겨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KBS교향악단(사장 한창록)이 지난 8월 11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어셔홀에서 열린 <제76회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데뷔 공연을 현지 관객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 속에서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투어는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과 함께하는 첫 해외 연주로, 팬데믹으로 인해 4년 만에 재개된 유럽 공연이기도 하다. 새로운 음악감독과 함께 무대에 오른 KBS교향악단은 전 세계 공연단체가 모이는 페스티벌에서 한국 관현악의 저력을 알리는 데 초점을 뒀다. 국내 교향악단을 대표해 무대에 오르는 만큼 사전 음반 녹음과 수차례의 리허설을 통해 치밀하게 준비했다.
공연은 에네스쿠 국제콩쿠르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알린 첼리스트 한재민의 협연으로 포문을 열었다.
2006년생의 ‘젊은 거장’ 한재민은 가장 위대한 협주곡으로 평가받는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으로 오케스트라와 완벽한 합을 선보였다. 17세의 나이답지 않은 폭발적인 카리스마로 한국 차세대 거장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객석을 사로잡았다.
이어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이 연주됐다. 지휘봉을 잡은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은 한없이 아름다운 선율로 표현된 차이콥스키 특유의 낭만을 농밀한 사운드로 조직해나갔다. 역경을 헤치고 끝내 승리를 취하는 곡의 구조는 마치 팬데믹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간 행복감을 표현한 듯했다. 앙코르로는 풍부한 관현악적 색채로 편곡된 ‘아리랑’을 선택해 한국 고유의 정서를 소개하며 극장을 찾은 현지 관객의 열광적인 환호를 자아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다방면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KBS교향악단은 이번 에든버러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빛냈다.
스위스 바젤에서 온 관객 브룩 아하야니(Brooke Aghajani)는 “오늘 KBS교향악단의 연주는 놀랍고 에너지가 넘쳤다.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간의 호흡이 돋보였으며, 나이가 믿기지 않는 첼리스트 한재민과의 협주곡은 환상적이었다. 이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다시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전했다.
활발한 해외 연주활동을 통해 문화외교사절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KBS교향악단은 1958년 동남아 순방예술사절단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21개 도시 순회 연주(1979), 일본 6개 도시 순회 연주(1985), UN 창설 50주년 및 광복 50주년 기념 UN 총회장 연주회(1995) 등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00년 서울에서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과 합동연주회를 가졌으며, 2년 후 평양에서 다시 한번 합동연주회를 개최하며 남북 관계 회복과 상호 협력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개막한 <제76회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은 클래식 음악을 비롯해 오페라, 연극, 무용 등 다양한 공연예술 장르를 아우르는 축제로, 이달 27일까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개최된다.
KBS교향악단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한국 특집 주간 ‘포커스 온 코리아’에 국내 교향악단을 대표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