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성사 시 의제와 관련해선 "북한 입장에서는 새로운 무기 개발을 위한 기술 도움을 받고, 러시아는 북한이 갖고 있는 탄약이라든지 군사 물자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장관은 6일 국회 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푸틴과 김정은이 회담할 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성 의원은 이어 '유엔 제재가 이뤄지고 있는데 법 위반인가'라고 묻자, 이 장관은 "분명한 위반"이라며 "정부에서도 관계 부처 간 협의를 통해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회담을 통해 북·중·러 군사 합동 훈련 실시 여부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상황을 "신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오는 10~13일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 행사에 참석,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다면 전용 열차 등으로 10∼13일 EEF 행사가 열리는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로 이동한 뒤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