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고금리예금에 저축銀 수신고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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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고금리예금에 저축銀 수신고 뚝뚝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3.09.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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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개 저축은행, 반 년 새 대출 자산 5.6조 감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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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은행들이 연 4%대 정기예금을 출시하면서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서 예금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선 모습이다. 금리 차이가 크지 않은 저축은행의 고객들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114조9970억원을 기록했다. 수신액은 2분기 석 달 동안 총 1조1561억원(1.0%) 감소했다.
이탈한 자금은 은행권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 8월 말 기준 1934조5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924조3626억원) 대비 10조2025억원 불어난 수준이다. 정기예금 잔액은 8월 말 844조9671억원으로 한 달 새 11조9859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4월부터 증가세다. 쭉 늘어나다 7월과 8월에는 10조원 이상 불었다. 8월 정기적금도 전달보다 1조294억원 늘어났다. 은행에 자금이 몰린 이유는 수신상품의 금리 경쟁력이 강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최고금리가 연 4%를 넘는 정기예금(12개월)은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4.10%), DGB대구은행의 ‘DGB함께예금’(4.05%),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4.02%),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4.00%), DGB대구은행의 ‘IM스마트예금’(4.00%) 등이다. 정기예금 금리는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AAA·무보증) 1년물 금리가 상승하면서 올랐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5일 은행채 1년물 금리는 3.87%를 기록했다. 전달 금리(3.78%) 0.09%p 올랐다. 이에 비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4.15%로 월등히 높지 않았다. 은행 수신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월 유동성 규제와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 비율) 규제가 정상화되면서 은행들이 공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 당국은 코로나19 때 은행의 자산 활용을 늘리기 위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를 85%까지 낮춘 바 있다. 올해 말까지는 95%, 100% 올려 순차 정상화 한다는 계획이다. 레고랜드에서 시작된 시장 경색으로 예대율은 105%까지 올렸으나 지난 7월 100%로 정상화했다. 저축은행은 울상이다. 79개 저축은행은 상반기에만 962억원 적자(당기순손실)를 냈다. 8956억원 순이익을 거뒀던 전년동기대비 일 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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