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참패 위기감' 속 한동훈에 기대···전방위 지원 예고
野, '한동훈 확장성' 억제···'정권 심판론'으로 중도 포섭
野, '한동훈 확장성' 억제···'정권 심판론'으로 중도 포섭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총선이 가까워짐에 따라 여야 모두 막판 '선거 전략' 설정에 고심하고 있는데, 최대 승부처가 될 수도권 승리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앞세워 '수도권 위기론'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중도 이탈'을 막아 수도권에서의 우위를 지키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1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한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전방위적 총선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한 비대위원장이 중도·청년층 소구력에 강점이 있다고 판단 중이다. 이에 이들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 선거에서 한 비대위원장이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한동훈 역할론'은 당내에 퍼져있는 '수도권 위기론'에 기인한다. 여당은 최근 '서울 49개 지역구 중 6곳만 승리한다'는 자체 보고서가 유출되며 큰 동요를 겪었다. 이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21대 총선에서 획득한 8석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로, 지난 총선 참패가 이번에도 재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한 비대위원장도 이러한 당의 분위기를 의식한 듯, 총선 출마 대신 전방위적 선거 지원에 나설 뜻을 피력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6일 취임 수락 연설에서 "지역구에도, 비례대표로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여권 한 인사는 "자신의 영향력을 총선, 특히 열세 지역인 수도권에서 최대로 발휘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적 궤적을 같이 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일정 수준 이상의 확장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윤 대통령의 '심복'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한다면 30%대에 머물고 있는 '수도권 대통령 지지율'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한 비대위원장에 대한 당내 기대는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며 "비대위원장은 청년층과 중도층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고, 우리 당 보수 지지층도 재결집시킬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한 장관은 젊은 세대와 중도층으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여권 인사도 <매일일보>에 "한 비대위원장은 현재 당에 없는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 정체된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각에서는 한 비대위원장이 중도에게 비호감을 사고 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확장 가능성이 한 전 장관의 가장 큰 무기"라고 설명했다. 총선과 관련해 줄곧 낙관적 전망을 내놨던 민주당은 한 비대위원장 등판 이후 정당 지지율을 상당 부분 따라잡힌 게 고민거리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