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바람…80년대생 오너가 급부상
SK 최윤정·한화 김동관·HD현대 정기선 전면
삼성 김기남·LG 권영수·SK 박정호는 용퇴
SK 최윤정·한화 김동관·HD현대 정기선 전면
삼성 김기남·LG 권영수·SK 박정호는 용퇴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재계에 ‘오너가’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세대교체 바람을 타고 전문경영인들이 물러나고 젊은 ‘80년대생’ 오너가 인물들이 기업 전면에 등장하면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HD현대, 코오롱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기업을 대표하던 ‘스타 최고경영자(CEO)’들이 2선으로 후퇴하거나 총수들의 자녀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김기남 SAIT 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났다. 김 회장은 윤종용·권오현 등 삼성전자 스타 CEO 인물 중 하나였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장은 한종희 부회장에서 용석우 사장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SK그룹에서는 조대식·박정호·장동현·김준 등 ‘부회장단’이 2선으로 물러났다. 동시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1989년생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최연소 임원’으로 부사장에 승진했다. 최 회장은 최근 “내가 어떤 사고를 당한다면 누가 그룹 전체를 이끌 것인가, 승계 계획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LG그룹에서는 ‘44년 LG맨’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했다. 새 LG엔솔 CEO에는 권 부회장과 ‘띠동갑’ 차이가 나는 김동명 사장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롯데그룹에서는 화학군을 이끌던 김교현 부회장이 용퇴한 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인 1986년생 신유열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로 자리를 옮겼다. 한화그룹과 HD현대에서는 80년생 오너가 자제들이 부회장으로서 그룹을 이끌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1983년생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8월 부회장 승진한 이후 주요 경제인 행사에 한화그룹 대표로 참석하고 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장남인 1982년생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지난달 부회장 승진 후 내년 초 CES2024 기조연설자로 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직접 발표한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장남인 1984년생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도 지난달 부회장으로 승진해 그룹 전체의 사업 재편과 신사업 발굴을 맡게 됐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