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연·듀오 등 ‘결정사’ 회원은 지속 증가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혼인율이 지난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결혼정보회사는 호황을 누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통계청의 ‘2022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혼부부는 103만2000쌍으로 전년 110만1000쌍에 비해 6.3%(6만9000쌍) 감소했다.
이는 사회 전반적으로 결혼에 대한 생각이 변화하는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사회동향 2023’에 수록된 신윤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의 논문 ‘청년들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태도와 특징’에 따르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여기는 20대 여성 비율은 지난해 27.5%였다. 14년 전인 2008년 52.9%와 비교해 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20대 남성 비율 역시 2008년 71.9%에서 지난해 41.9%로 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년 전엔 엔데믹 이후 혼인율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지난 10월 혼인 건수는 1만598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건(1.0%) 증가했다. 이전 3개월간은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22년까지 혼인율이 하락하고 2023년 일부 회복 중에 있어서 1년 더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결혼정보회사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혼인 의사가 있는 이들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효율적인 선택을 강구하고, 결혼정보회사를 찾는다는 분석이다. 또한 일상생활의 다양한 부분에서 컨설팅을 받는 것에 익숙한 청년 세대의 특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듀오는 지속적인 가입자 증가로 정회원수가 3만7000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회원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에는 성혼 회원수가 4만8000명을 돌파했다. 평균 1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커플매니저가 전문 컨설팅과 밀착 관리를 제공해 원하는 상대와의 만남과 결혼을 도운 결과라는 설명이다.
가연 역시 회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만남 전 평균 18명의 프로필을 전달하고, 일평균 89커플의 매칭을 성사시키고 있다. 특히 △2대1 관리 △인공지능(AI)매칭 △가연 멤버스 등을 활용한다. 매달 1회 미팅파티 행사를 통해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