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의 여파로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연임이 무산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이사들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열린 정례 이사회에서 조 행장의 연임이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구성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는 우리은행장 후보를 심사하고 선정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더욱이 검찰 수사 결과 70억∼80억원 규모의 추가 부당대출 정황이 드러났다. 부당대출과 조 행장이 직접 연루되지는 않았으나 이를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12조 '보고의무 위반')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조 행장은 지난해 3월 이원덕 전 은행장의 중도 퇴진 이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체제 아래 은행장 승계 프로그램을 거쳐 취임한 첫 번째 CEO다. 이 전 행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지난해 7월부터 은행을 이끌어왔다. 내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는 다음 주 중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유력 후보군으로는 우리금융 계열사 대표들과 일부 지주 임원, 우리은행 부행장급 부문장들이 거론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