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홍콩증시 급락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타격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23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우선 연초부터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가 급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의 투자자 손실이 커진 상황과 관련해 “올해 약 16조원 규모로 만기가 도래하는데 상당 부분이 상환되면 재발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ELS 시장은 당연히 축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우 ELS를 대규모로 운용하며 자금조달과 주요 수익원으로 삼았던 금융투자업계로서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ELS 시장이 위축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최대한 위축 규모를 막아보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금융 당국이 국내 증권사의 중개를 금지한 해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투자 수요가 커질 경우 현행법을 정비할 필요가 있으며 협회도 이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지만 세계적 추세와 국내 투자 수요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 금융위원회는 국내 증권사가 해외에서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은 상태다. 서유석 회장은 “현행법상 현재로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국내 증시에 상장하거나 해외 상장 상품을 중개하는 것은 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의 투자 필요성이 커지면 법을 정비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에 대해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 많이 논의되고 있다”며 “협회도 국내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관련 법 정비가 필요한 환경이 됐을 때 늦지 않게 거래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금투업계의 해외 부동산 투자 현황과 관련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서 회장은 “해외 부동산 사모펀드의 경우 금융사들이 건별로 해결해 나가고 있는데, 공모펀드의 경우는 '아픈 손가락'이다”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 리파이낸싱 펀드 조성도 관련 합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