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글로벌 디커플링 심화…韓 수출지형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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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글로벌 디커플링 심화…韓 수출지형 지각변동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02.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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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호황·EU역성장·中침체…글로벌 경제 ‘천차만별’
韓 최대수출국, 美·中경쟁…美·日수출합계, 中 추월
산업계, 해외시장·투자 전략 재정비 불확실성 대비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 전경. 사진=연합뉴스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글로벌 경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잡기에 나선 미국과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중국이 대표적이다. 해외 경제 상황이 천차만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우리나라 수출지형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디커플링 심화로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가 일면서 우리나라 수출지형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노동시장이 가열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반등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소비 진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심지어 중국은 이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5년 만기를 인하했다. 실제 글로벌 주요 권역의 경제 성장세가 제각각이다. 미국은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3%를 기록해 시장전망치를 웃돌았다. 반면 지난해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은 -0.3% 역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은 경제 위기론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인구구조 고령화 가속, 내수경제 위축, 부동산 침체, 디플레이션 등 복합적 구조 문제로 중국 경제는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디커플링 현상은 우리나라 수출지형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뚜렷한 변화는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의 영향력 감소다. 미국 경제 성장과 중국 경제 둔화의 대조된 상황과 흐름을 같이 한다. 20년간 굳건했던 중국의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 지위는 흔들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최대 수출국 지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다. 미국·일본의 연간 수출액 합계가 중국 수출액을 제친 것도 새로운 변화다. 연간 수출액에서 미국·일본 합계가 중국을 제친 것은 2006년이 마지막이었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에서 미국·일본 합계 비중은 약 22.8%로 19.73%를 기록한 중국을 넘어섰다. 국내 산업계는 이러한 글로벌 경제 지형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하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은 해외전략 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 및 중국의 현지 시장의 전략도 재정비하고 있다. SK는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비해 신사업 투자 전략을 재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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