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6.5%·국힘 11.7%…역대 여성 공천 30% 준수 기록 '0'
권김현영 "안티페미니즘 경쟁···'정치 혐오'만 양산할 것"
권김현영 "안티페미니즘 경쟁···'정치 혐오'만 양산할 것"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공직선거법상 정당의 지역구 여성 후보 30% 이상을 권고한 조항이 이번 선거를 앞둔 공천에서도 사실상 무력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심지어 "페미(페미니스트) 선수는 쉬어도 된다"는 식으로 여성 후보 낙선을 종용하는 움직임마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모두 성평등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 일각에서는 여성 인권운동가 출신 후보들을 낙선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지난 2012년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갑 후보로 출마했던 김용민 한국기독교장로회 벙커1교회 담임목사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지현·정춘숙·박성민·권인숙, 페미대장들 소장들 굿바이"라고 말했다. 각각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경기 용인병에 출마한 정춘숙 의원, 경기 용인정에 출마한 박성민 전 청와대 비서관,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권인숙 의원의 경선 패배를 노골적으로 환영한 것이다. 김 목사는 현재 7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파워 유튜버이기도 하다. 민주당 계열 진보 진영 내 이른바 '빅 스피커' 중 하나다. 김 목사는 이어 "(정춘숙 의원 등은) 페미니스트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시대에 온갖 꿀이란 꿀은 다 빨았다"면서 "그런데 그들은 (박 전 시장을) 성범죄자로 낙인 찍고 모욕을 줬다. 적어도 이들의 남혐은 반드시 응징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낙선을 환영하는 이유를 밝혔다. 김 목사는 본인 유튜브를 통해 '페미'를 잡아야 한다며 여성 후보들의 상대 후보를 홍보하기도 했다. 김 목사의 이러한 주장은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이 대표가 '이대남(20대 남성)' 민심을 잃었기에 2022년 대선에서 패배했다며 그 원인이 여성 의원들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이재명 대표 지지자'라고 밝힌 한 SNS 이용자는 최근 "성고문으로 우려먹기엔 당원들 마음이 여유롭지 않다"며 과거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 경험을 딛고 여성운동에 헌신해온 권인숙 의원의 낙선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