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 순이익이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33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당기순이익은 총 1조5564억원으로 전년(1조4680억원) 대비 884억원(6.0%)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다만 본점 부실화로 인한 영업 축소로 4536억원 손실이 발생한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지점은 실적 집계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외은지점의 이자이익은 1조2323억원으로 해외 조달 비용 상승에 따라 전년(1조5161억원) 대비 2838억원(18.7%) 감소했다.
외은지점은 주로 달러로 자금을 조달해 원화 국공채·대출 등으로 운용하는데 지난해 국내 금리에 비해 해외 조달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8730억원으로 전년(1조3220억원) 대비 5510억원(41.7%) 불었다. 환율·금리 변동성 축소 등에 따른 외환·파생 관련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전년도 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되면서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이익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채권매매·평가이익이 발생, 1조315억원을 기록해 전년(-1조4248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전년도에는 급격한 금리상승 때문에 1조40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지난해 말 시장금리 하락으로 국공채 등에서 채권매매·평가이익이 발생했다.
외환·파생이익은 1조191억원으로 전년(2조6697억원)보다 61.8%(1조6506억원) 급감했다. 환율·금리 변동성 축소와 거래규모 감소로 파생부문 이익이 4조5000억원이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제외한 외은지점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과 유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가증권, 외환·파생거래가 많은 영업구조 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경우 CS를 제외하고 전년도와 유사한 이익을 시현했지만 유가증권과 외환·파생 거래가 많은 영업구조상 향후 거시경제 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은 국내 외화자금 시장에 대한 외화 공급 등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동성관리와 자본확보를 하도록 유도할 계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