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차명진 '세월호 텐트 막말'·정태옥 '이부망천' 발언
野, 정동영·김용민 '노인 폄하' 및 이해찬 '부산 비하'
野, 정동영·김용민 '노인 폄하' 및 이해찬 '부산 비하'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야가 4·10 총선을 앞두고 '설화 리스크'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과거 '막말' 사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는 역대 선거에서 '세월호 텐트 막말'과 '노인 투표 비하' 등 여러 막말 논란으로 선거 판세가 뒤집힌 경험이 있다. 이번 총선에서 중도층 공략이 승패를 좌우하는 만큼 그들에게 민감한 이슈인 설화 리스크 차단 여부가 전체 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선거 '캐스팅보터'인 중도층 등 표심 이탈을 우려해 입단속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예상치 못한 말실수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선거 막바지까지 입조심에 나서는 분위기다. 실제 과거 선거에서 각종 설화 리스크가 여야의 발목을 잡은 사례는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우선 21대 총선에서는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경기 부천병)의 '세월호 텐트' 발언이 대표적 '막말' 사례로 꼽힌다. 차 후보는 총선 9일 전이었던 4월 6일에 치러진 경기 부천병 후보자 TV 토론회에 출연한 자리에서 과거 자신의 막말 관련 질문이 나오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었다”며 "세월호 텐트를 성역시 해서 국민의 동병상련으로 국민 성금을 다 모아서 만든 그곳에서 있지 못할 일이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두고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 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처먹는다"며 입에 담기 힘든 막말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차 후보의 설화 논란에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강한 역풍이 불자 당 지도부가 '최고위 직권 제명'으로 후보직을 박탈했지만 선거전에서 치명상을 피할 수 없었다.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이 TV 토론에서 언급한 "멀쩡한 사람이 서울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는 '이부망천' 발언도 선거 때마다 회자되는 사건이다. 당 안팎에서 지역 비하 발언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정 의원은 자진 탈당했지만, 선거 판세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해당 발언은 100년 전 만들어진 경부선 철도가 부산을 동서로 갈라놓은 것이 부산을 교통 체증이 많은 도시로 만든 원인이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나온 발언이었지만, 지역 폄하 논란을 피해 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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