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빨라진 승계 시계...오너家 3·4세 존재감 부각
상태바
[기획]빨라진 승계 시계...오너家 3·4세 존재감 부각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4.04.08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젊은 오너가 기업인 사내이사 선임 잇따라
코오롱 이규호, GS 허윤홍 등 승계 굳히기
효성 '독립 경영'…재벌가 자제 이색 행보도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왼쪽)과 허윤홍 GS건설 사장출처 : 녹색경제신문(//www.greened.kr)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왼쪽)과 허윤홍 GS건설 사장.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재계 3·4세들이 속속 이사회에 진입하며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오너가(家) 3·4세 기업인들의 사내이사 선임이 잇따르고 있다. 등기임원인 사내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주요 경영 사안을 주도하고 결정하는 권한을 갖는다. 오너가 젊은 기업인들의 이사진 합류가 사실상 책임경영 강화, 후계 승계 구체화로 해석되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코오롱그룹 4세 이규호 부회장이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코오롱 등 주요 4개 계열사 이사회에 진입, 입지를 굳히고 있다. 앞서 코오롱그룹은 이규호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효율적 의사결정 구조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그룹이 사실상 오너 경영 체제로 복귀하는 것은 5년 만이다. 특히 이 부회장의 그룹 내 영향력 확대가 속도감 있게 추진되는 데 재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사장 승진 1년 만에 부회장 자리를 꿰찼다. 'GS 4세' 허윤홍 GS건설 사장도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법적인 지위를 얻었다. 이미 2대 주주로 올라선 허 사장은 입지 확대, 승계 구도 굳히기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지난 2월 부친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주식 증여를 받아 2대주주에 오른 바 있다.
효성그룹은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지난달 29일 별세하면서 계열분리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달 효성 이사회에서 지주회사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장남 조현준 회장과 3남 조현상 부회장이 각각 이끄는 '형제 독립경영' 체제로 경영 구도 재편이 점쳐진다. 앞서 효성은 2017년 조현준 회장이 경영권 물려받아 3세 경영 시대를 본격화했다. 한편 재벌가 사회초년생들의 이색 행보에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딸 이원주씨는 미국의 한 비영리 단체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삼성의 주력 사업 아닌 영역에서 본인만의 커리어를 쌓으며 진로를 탐색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 역시 미국에서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창업하며 화제를 모았다. 대기업 오너가 3세가 독자적으로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란 평가다.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