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중기 대출 한달 만에 5조 '쑥'
신규 연체잔액 1년 만에 8조원 넘어서
김주현 "중소기업 지원방안 적시 마련"
신규 연체잔액 1년 만에 8조원 넘어서
김주현 "중소기업 지원방안 적시 마련"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경기침체와 고금리 속 빚더미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 대출 잔액이 64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신규 연체 잔액도 급증하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 기업금융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영향도 크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이 은행의 주요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지만 정부가 금융권에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관리를 주문하면서 중소기업·개인사업자대출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3월 말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640조672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1655억원 늘었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9조1817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중기 대출 잔액이 늘어나는 것은 올 2월 이후 시중은행들이 이들 대출에 부여하고 있는 금리 혜택 때문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한국은행의 '중소기업 한시 특별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출 금리를 낮췄다고 설명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은행들은 한은으로부터 연 2%의 저리로 자금을 공급받아 개인사업자·중소기업에 대출을 내줄 수 있다. 시중은행의 중기 대출 확대 기조는 인터넷 전문 은행과의 금리 역전 현상에서도 엿보인다. 개인사업자대출 가운데 보증서를 담보로 진행되는 대출의 경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 전문 은행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영역인데, 5대 은행의 3월 신규 취급 금리가 4.85~5.11%였던 데 반해 카카오뱅크는 5.49%, 케이뱅크는 5.31%로 비교적 높았다. 5대 은행이 연초 대비 많게는 0.3%포인트나 금리를 낮춘 영향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