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KB·대신·다올·애큐온 4곳 등급전망 강등
"조달 및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 저하 악순환"
"조달 및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 저하 악순환"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로 5월 위기설이 불거지는 가운데 저축은행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KB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등 4개사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KB저축은행(신용등급 A)은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과 고금리 영향 등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로 지난해 936억원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중 적극적인 부실자산 상각을 진행했지만 보수적 건전성분류기준 적용에 따라 법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중심으로 고정분류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1%로 2021년 말 1.6% 대비 크게 상승했다. 2021년 700억원의 후순위사채 발행에 힘입어 개선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은 위험가중자산 증가와 최근 적자 전환에 따른 자기자본 감소로 지난해 말 10.8%로 저하됐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져 비중이 200%를 상회하며 양적 부담이 존재하고 있다. 대신저축은행(신용등급 A)은 조달비용 상승과 함께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PF 대출을 중심으로 대손비용 부담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440억원 적자 전환했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져 비중이 200%를 상회하며 양적 부담이 존재하는 가운데, 브릿지론과 PF대출을 중심으로 고정이하여신이 확대됐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고 부동산 경기의 회복이 더딘 상황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BIS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올저축은행(신용등급 BBB+)은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 하락과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PF대출 관련 대손비용 증가로 지난해 82억원 적자 전환했다. 고금리 수준이 당분간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과 중소기업 차주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수익성에 부담요인이다. 애큐온저축은행(신용등급 BBB)은 지난해 633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1%를 기록해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조달비용이 증가한 가운데 개인사업자와 부동산PF 대출을 중심으로 대손비용도 증가했다.지형삼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경기 위축, 저축은행의 대출심사 강화 기조 등을 감안할 때 총여신은 당분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조달과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차주의 채무상환부담 누적에 따라 부실여신 관련 부담요인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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