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자영업자 급전’ 연체율 고공행진…대출문턱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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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자영업자 급전’ 연체율 고공행진…대출문턱 ‘한숨’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4.04.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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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1분기 연체율 1.56%...9년여만에 최고
저축은행 1분기 연체율 7∼8%...사업자 10%↑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카드사와 저축은행 사업자 대출의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 서울 서초구 교대역에 붙은 채무 관련 법무법인 광고물.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서민과 영세자영업자들의 ‘급전’으로 여겨지는 카드사와 저축은행 사업자 대출의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서민들이 카드사나 보험사로 몰리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대표적인 ‘서민급전’을 제공하는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고공해진하고 있다. 카드사의 연체율은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의미한다.
신한카드의 1분기말 연체율은 1.56%로 전년 동기(1.37%) 대비 0.19%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9월(1.68%) 이후 9년여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하나카드 연체율은 1.94%로 전년 동기 대비 0.80%포인트, 우리카드는 1.46%로 전년동기 대비 0.21%포인트,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1.31%로 전년동기 대비 0.12%포이트 각각 올랐다. 각사 모두 2019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NH농협카드의 1분기 말 연체율은 1.53%로 전년동기 대비 0.19%포인트 뛰었고, 삼성카드는 1.1%로 전분기(1.2%)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전에 비해 고금리 상태가 유지되고, 고물가 등 체감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상환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신용회복, 개인회생 등을 신청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회수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고금리에 따른 가계·기업의 이자부담 및 경기침체 지속 등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의 연체율은 1.63%로 전년 말(1.21%)보다 0.42%포인트 상승해 2014년(1.69%)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6.55%로, 전년대비 3.14%포인트 올라 2011년 저축은행 사태(5.8%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영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저축은행에 따라 10%를 넘어서는 곳도 있었다. 저축은행들의 경우 PF대출과 함께 개인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에서 한계차주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개인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나이스신용평가가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송기종 나이스 신용평가 금융평가실장은 “부동산 PF 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 상승이 저축은행 전체 연체율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신용평가 대상 저축은행 중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10%를 넘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고 말했다. 서민들이 높아진 저축은행 대출 문턱을 피해 카드사나 보험계약 대출로 눈을 돌리면서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저축은행 여신잔액은 102조원으로, 1년전 114조원에서 12조원이 감소했다. 반면 3월 말 ‘서민급전’으로 불리는 카드론 잔액은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9조4743억원으로 역대 최다였던 2월(39조4743억원) 대비 78억원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71조원으로 전년 말(68조원)보다 3조원, 2021년 말(65조8000억원)보다 5조2000억원 늘어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 가입자가 보험 해지 환급금의 범위에서 대출받는 상품이다. 경기 침체에 자금줄이 막힌 가입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불황형 대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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