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NH증권 1분기 순익, 전년 동기比 최대 40%↑
한신평 “구조조정 등 증권사 PF 손실 최대 7.6兆 예상”
한신평 “구조조정 등 증권사 PF 손실 최대 7.6兆 예상”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올해 1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던 증권사들에 대해 2분기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회의적인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 업황의 어려움이 지속됨에 따라 실적에 ‘먹구름’이 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투자·하나·KB·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양호했다. KB증권은 1분기에 1988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0.09% 급증했다.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도 각각 2769억원, 8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1%, 7.8%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757억원의 당기순익을 보이며 흑자 전환했다. 1분기 실적의 이유로는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이 꼽힌다.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에 거래대금이 늘어난 것.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증시 일 평균 거래대금은 21조42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9.74% 늘어났다. 그 결과 증권사들은 1분기에 1192억원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을 시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1분기 호실적을 받았음에도 증권사들은 올해 실적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분기부터 부동산 PF 구조조정이 본격화,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서다. 여타 업권 대비 부동산 PF 대출 규모가 크기 않음에도 불구, 연체율이 높은 점도 증권사들의 고심을 깊게하는 요인이다. 실제로 최대 7조원이 넘는 부동산 PF 관련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6개 증권사 부동산 PF 예상 손실규모는 4조6000억~7조6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음에도 단기적인 추가 적립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현재 위축된 부동산 시장을 고려하면 상당수의 증권사 보유 PF 사업장이 부실로 판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예일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PF 구조조정 실시 이후 해당 사업장 부실 이연화가 올해 2분기 이후 크게 나타날 경우, 증권사들의 건전성 지표 저하와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및 기초자산 매입 비중이 커질 수 있다”며 “이는 증권사들의 수익성, 자본적정성, 유동성 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다만 국내외 금리 상승 압력이 예년보다 다소 완화되는 등 2022년 레고랜드 사태보다 유동성 부담은 완화된 상황”이라며 “당국의 PF 구조조정과 함께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PF 사업장 부실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