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건설 수주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부문 수주가 큰 폭으로 줄었고 중소 건설사는 물론 대형사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12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건설 수주액은 34조221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8% 감소했다.
발주처별로는 민간 부문 수주가 22조212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2% 줄었다. 공공 부문은 12조147억원으로 5.9% 줄어 민간 수주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공종별로는 건축이 전년 동기 대비 27.4% 줄어든 20조5880억원, 토목은 29.0% 줄어든 13조63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건축 부문에선 공장·창고(55.9%↓) 및 사무실·점포(56.4%↓) 등의 낙폭이 컸고 재개발 사업 수주는 37.7% 감소했다.
토목 부문은 기계설치(64.7%↓), 도로교량(29.6%↓), 치산치수(34.5%↓) 등에서 수주량이 급감했다.
다만 지난 3월 수주 물량만 보면, 국내 건설 수주액은 13조5000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달보다 0.1% 감소했다.
3월의 경우, 공사비 상승 등의 여파로 민간 부문 수주가 재건축(25.2%↓) 등을 중심으로 줄면서 작년 대비 10.0% 감소했지만, 정부의 재정 조기 집행 기조로 공공부문 수주가 22.6% 늘면서 3월 전체 수주액은 작년 동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에는 대형 건설사들도 국내 시장에서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1분기 국내 신규 수주는 1조9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6690억원)보다 47% 감소했다. 현대건설의 국내 수주액은 작년 1분기 5조4424억원에서 4조638억원으로 25.3% 감소했다.
GS건설의 국내 수주액은 1조36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8830억원)보다 27% 감소했다. 또 DL이앤씨의 올해 1분기 국내 수주액은 1조8749억원으로 작년 1분기(2조9555억원)에 비해 36.5% 줄었다.
대형 건설사들은 주력인 국내 주택수주 부문 수주가 저성장체제로 접어들자, 해외수주 부문 비중을 넓히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국토부는 특히 올해 해외 도시개발사업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정부와 공공기관이 직접 사업에 참여하는 등 민간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다만 1분기 기준 해외수주액은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기 고조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정도 줄어든 상황이다.
건설업계 전문가는 "해외건설수주의 경우 중동 지역 리스크 고조로 에너지가격과 원자재가격의 상승 등은 단점으로 작용하겠지만, 확전되지 않으면 리스크는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