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물가↑… 20~30대 대출 연체 최고치
'취업 대신 창업' 자영업자 연체율 급증세
'취업 대신 창업' 자영업자 연체율 급증세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고물가·고금리와 경기침체에 따른 취업 한파로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20~30대 청년들이 급증하면서, 전체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95년에서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Z세대의 연체율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19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소액 생계비 대출의 연체율은 15.5%로 집계됐다. 이 상품 연체율은 출시 직후인 작년 2분기 말 기준으로 2.1%에 불과했지만 이후 3분기 말 8%, 4분기에는 11.7%로 줄곧 높아졌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20대 이하의 지난 1분기 소액 생계비 대출의 연체율은 21.1%로 전분기(16.9%)보다 4.2% 포인트(p) 올랐다. 이는 전체 평균인 16.8% 높은 수준이다. 뒤이어 △30대(18.2%) △40대(15.5%) △60대(9.9%) 순이었다. 만 34세 이하 청년층에 최대 1200만원을 내주는 서민금융 상품 '햇살론 유스' 상황도 비슷하다. 이 상품을 이용한 청년층이 원리금을 갚지 못해 정부가 대신 갚아준 대위 변제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1280억원을 기록했고 누적 변제율(9.6%)은 10%에 근접했다. 지난해 대위 변제액은 5050억원으로 전년(2570억원)의 2배로 늘었다. 이처럼 청년층에서 소액 연체 및 대위변제가 늘고 있는 것은 심각한 청년 취업난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청년 취업자 수는 18개월째 감소세다. 지난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8만9000명 줄어,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청년층 고용률은 46.2%로 수개월째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이는 △60대(29만2000명) △30대(13만2000명)에서 가파른 취업자 수가 증가세를 보인 점과 대조적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직장이 없거나 일용직·비정규직 근로가 늘고 소득이 불안정해지면서 대출과 연체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양상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