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백화점 식품관들이 ‘프리미엄’ 옷을 입고 명품화에 나선다. 식품관 리뉴얼로 백화점 방문 고객 증가로 매출도 늘어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15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센텀시티가 지하 1층에서 운영하던 ‘프레쉬 마켓’ 영업을 오는 19일 끝내고 명품 식품관으로 리모델링한다.‘글로벌 식품 리조트’를 콘셉트로 하는 명품 식품관은 3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오는 6월 8000㎡ 규모로 문을 열 예정이다.신세계센텀시티는 신선슈퍼, 가공식품, F&B(식사·음료)로 구성되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가렛 팝콘과 수제 케이크 '레이디 엠'은 물론 부산을 비롯한 전국 유명 맛집의 식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신세계는 본점 식품관의 리뉴얼 공사도 오는 4월말 시작해 8월말게 재개장할 방침이다.앞서 리뉴얼에 들어갔던 서울 자양동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 식품관은 지난 11일 공사를 마치고 재개장했다.
백화점 업계가 식품관 새 단장에 앞다퉈 나서는 것은 식품관이 백화점 전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치상으로 식품관 매출은 백화점 전체 매출의 10∼20% 수준이지만 식품관에 온 손님들이 다른 층에서 구입하는 매출이 만만치 않다.롯데백화점이 분석한 지난해 식품 고객관리 자료에 따르면 식품관 이용 고객의 재구매 주기는 18일로 다른 고객(38일)보다 훨씬 자주 백화점을 찾는다.쇼핑시간도 평균 140분으로 다른 고객보다 20분 정도 길며 연간 구매액은 271만원으로 식품을 사지 않는 고객보다 150만원 정도 많았다.실제로 지난 2012년 10월 이색 식품관인 ‘코메이494’를 오픈한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이 대표적 사례가 된다. 프리미엄 슈퍼마켓과 유명 맛집으로 꾸민 식품관의 고객수는 리뉴얼 이전 대비 35%나 증가했다. 이로 인해 압구정 갤러리아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0% 상승했다.갤러리아수원점도 지난해 말 프리미엄 식품관의 오픈이후 한달 간 식품관을 찾은 고객이 전년대비 45%, 매출은 전년대비 55%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이 같은 효과는 식품관 고객이 늘면서 위층으로 올라가며 쇼핑을 이끌어 내는 ‘분수효과’를 창출했기 때문이라고 갤러리아 측은 설명했다.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도 지난해 5월 식품관 리뉴얼을 계기로 전체 매출이 30% 정도 늘었다. 입소문을 탄 베이커리 매장을 필두로 다른 매장들도 이전과 확연히 다르게 고객들로 붐볐다. 무역센터점도 갤러리아와 마찬가지로 식품관 고객증가가 전체 고객수가 증가를 이끌며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했다.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전국 맛집을 찾아다니는 식도락 여행이나 식사 후 반드시 디저트를 먹는 소비자들은 백화점의 다른 상품에도 관심이 높다”며 “식품관이 성공하면 매출 동반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