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저축은행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나서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재평가를 앞두고 신용평가사들이 저축은행의 등급 재조정에 나섰다.
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PF 시장 연착륙을 도모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하고 구조조정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에 신용평가사들은 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OK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021년 한기평이 OK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로 올린 지 약 3년 만이다.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가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부담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기평은 OK저축은행이 브리지론의 비중이 높고 준공·분양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2조353억원으로, 본PF에 견줘 위험이 큰 브릿지론이 과반(53.3%)을 차지한다. 본PF 전 단계인 브리지론은 부동산 경기가 나빠질 경우, 사업 지연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한기평은 당분간 부동산 경기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건전성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한기평은 바로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브릿지론 부실화가 본격화되면서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PF 익스포저는 7153억원, 총대출의 48%, 자기자본 대비 320%에 달한다. 한기평은 바로저축은행에 대해 “올해도 브릿지론 중심으로 건전성 악화가 가속화하고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로 저조한 수익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페퍼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로 끌어내렸다. 조달비용 및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점을 하향 조정 이유로 설명했다. 개인신용대출 연체율이 상승했고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의 건전성 저하 등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애큐온저축은행에 대해서도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수정했다. 이외에도 나이스신용평가는 업계 23위 바로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강등됐고, 다올·대신·KB·JT친애 등 20위권 회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