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52%로 2022년 2분기 대비 3배 급등'
한은 “회생 희박 자영업자, 채무재조정 필요”
한은 “회생 희박 자영업자, 채무재조정 필요”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 중 취약자추 연체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악화일로를 걷는 중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2022년 2분기 0.5%에서 올해 1분기 1.52%로 3배 증가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같은 기간 2배가량 증가한 것보다 가파른 상승세다. 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저소득층이거나 신용 상태가 낮은 취약차주의 연체율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취약 자영업자 차주의 연체율은 지난 2021년 3분기 3.97%까지 떨어졌으나 올 1분기 10.2%로 급격히 상승했다. 취약차주의 비중도 가계(6.4%)보다 자영업자(12.7%)가 컸다. 한은은 최근 자영업 대출에서 연체하는 사람 수와 연체 기간이 모두 늘어난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영업 대출의 경우 전 분기에는 제때 상환하다가 해당 분기에 처음 연체하기 시작한 차주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한번 연체하기 시작하면 계속 돈을 갚지 못한는 연체지속률도 1분기에 74.6%로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금리 상승기에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의 상승세가 2010년, 2017년 금리 상승기 때보다 가파르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대출금리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서비스업이 2022년 하반기 이후 위축된 데다 개인사업자의 주된 담보대출 대상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서평석 한은 금융안정기획부장은 “가장 취약한 부분이 자영업자”라며 “코로나 이후 내수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영업자의 연체율 상승세가 빠른 점이 위험요인”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연체율이 급등함에 따라 한은은 회생 가능성이 없는 자영업자의 경우 새출발기금을 통한 채무재조정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고금리가 장기화하는 데다 2022년 말 이후 서비스업 경기가 꺾이면서 자영업자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름세를 보인 것 같다”며 “회생 가능성이 없는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채무 재조정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