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대銀 기업대출 8조 증가…가계대출보다 빨라
한계차주 많은 소상공인 대출 비중도 40% 달해
한계차주 많은 소상공인 대출 비중도 40% 달해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의 증가세를 두고 고민하는 사이 기업대출 역시 빠르게 늘어나며 금융시장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기업대출은 가계대출보다 더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는 모습이다. 기업대출 중 가장 리스크가 큰 소호대출이 전체 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대출도 관리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의 기업대출 잔액은 811조348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803조3231억원과 비교해 8조250억원(0.99%)이나 늘었다. 같은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5723억원으로 전월 703조2308억원 대비 5조3415억원(0.75%)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대출의 증가세가 더욱 가파른 셈이다.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 모두 골고루 증가하며 기업대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 기간동안 5대 시중은행의 대기업대출 잔액은 154조4665억원에서 158조8821억원으로 4조4166억원 늘었고 중소기업대출은 648조8566억원에서 652조4661억원으로 3조6095억원 늘었다. 은행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다보니 기업들 역시 은행 대출을 통해 자금을 융통하고 있다"라며 "가계대출보다 건당 취급액이 많기 때문에 가계대출 증가세와 단순비교는 힘들지만 기업대출 역시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기업대출의 '질' 이 좋다고 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들 은행의 대출 잔액을 항목별로 보면 부실화 가능성이 가장 낮은 대기업대출 잔액이 158조8821억원으로 19.58%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40.8%) 등에 대한 대출이 80%에 육박한다는 얘기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은행들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54%를 기록했다. 항목별로 보면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1%였지만 중소법인 연체율은 0.70%로 6배 이상 높았다. 개입사업자 대출의 연체율도 0.61%로 대기업 대출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우 코로나19 당시 시행됐던 이자유예와 만기연장 등의 조치가 이뤄진 영향에 이자를 제대로 갚지 못했더라도 정상여신으로 분류된 측면이 있어 중소법인에 비해 연체율이 낮다"라며 "추가 이자유예와 만기연장은 없지만 이미 이러한 혜택을 받은 차주들은 내년까지는 이러한 수혜가 이어지기 때문에 당장은 SOHO대출의 연체율이 낮게 나온다"라고 설명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