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만 국민은행 4차례, 신한은행 3차례 인상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아직 시행되지 않았지만, 은행권은 이미 주택담보대출 조이기에 들어갔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이달에만 4차례와 3차례 각각 주담대 금리를 인상했다. 이들 은행은 29일부터 금리를 0.2%포인트씩 상향한다. 게다가 국민은행은 다주택자 주담대 대출 제한 조치 등도 이날 시행하면서 주담대 대출 조이기가 전 은행권으로 확산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날인 29일부터 주담대 변동형과 혼합형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한다. 기존 금리에서 인상분을 적용하면 변동금리 하단이 4%를 넘어 선다. 국민은행은 이달에만 이미 4차례 주담대 금리를 올렸다. 3일 주담대 금리 0.13%포인트, 11일 전세자금대출 금리 최대 0.2%포인트, 18일 주담대와 전세대출 고정(혼합형)·변동형 금리 0.2%포인트씩 인상했다. 국민은행 관계자 “앞서 이달 3일과 18일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 0.13%포인트, 0.2%포인트 올렸으나 추가적 가계대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29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한다. 고정형 하단이 3%를 넘어선다. 신한은행은 역시 이달에만 일주일 간격으로 세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하나은행은 이달 초 주담대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올렸고 우리은행은 지난 24일부터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은행은 29일부터 한시적으로 다주택자 대출과 대환대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며 주담대 대출 문턱을 한층 높일 예정이다. 금리만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잡히지 않아 공급 자체를 줄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달에만 5조3000억원가량(703조2000억원→708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021년 7월 6조2000억원 증가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국민은행은 실수요자 중심의 실제 소요자금 범위 내 자금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가계대출 운용기준을 조정하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정부는 당초 7월 시행 예정이던 스트레스 DSR 2단계 적용을 9월로 연기했다. 스트레스 DSR은 변동금리 대출 등을 이용하는 차주가 이용기간 중 금리상승으로 원리금 상환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을 고려해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부과해 한도를 산출하는 제도다. 실제 금리엔 영향을 주지 않지만, 대출한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