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새롭게 떠오르는 리테일 채널, 공간리테일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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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롭게 떠오르는 리테일 채널, 공간리테일의 성장
  • 김충희 워커스하이 대표
  • 승인 2024.08.07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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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희 워커스하이 대표.
김충희 워커스하이 대표

매일일보  |  오프라인 리테일을 소비 목적과 장소에 따라 분류하면 크게 on-trade와 off-trade 채널로 나눌 수 있다. off-trade 채널은 상품을 구매한 후 매장 밖에서 소비하는 채널로, 할인점, 편의점, SSM(기업형 체인수퍼마켓), 백화점 등이 대표적이다. BCG(Boston Consulting Group)의 조사에 따르면, 이 채널은 2021년 224조원에서 2025년 185조원으로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구매한 공간에서 상품을 즉시 소비하는 on-trade 채널은 오피스, 병원, 헬스장, 호텔 등 다양한 실내 공간에 위치해 있으며, 이 시장의 성장세는 매우 가파르게 전망되고 있다. 오프라인 리테일의 중심 채널이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on-trade 리테일 채널이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시간 및 거리적 측면에서 그 이유를 살펴보고자 한다.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실내 공간의 가치가 재해석되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일만 하던 공간이었던 사무실이 이제는 커피도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잠만 자던 공간이었던 호텔은 호캉스를 위한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공간 가치의 변화에 따라 길거리에 위치해 있던 카페나 편의점 등의 리테일 시설은 점차 실내로 진입하고 있다. 필자는 이처럼 실내로 진입한 리테일 채널을 '공간리테일'이라 정의한다. 공식적인 통계자료는 없지만, 포털 키워드 검색량 분석 결과, 관련 키워드 검색량이 2021년 대비 지난해에 48.7% 증가했으며, 특정 키워드는 30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간리테일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소비자와 점포 간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왕복 30리를 걸어 필요한 물건을 사러 가야 했고, 근대시대에는 동네마다 슈퍼마켓이 생기면서 1km 이내에 위치한 점포에서 하루에 한 번 장을 볼 수 있게 됐다. 21세기에는 편의점이 급부상하면서 100m 이내에 있는 매장에 걸어서 5분, 10분이면 갈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이보다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배달앱과 이커머스가 급부상하면서 이제는 모바일로 주문하고 문밖에서 원하는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개인의 시간 가치와 편의성에 대한 요구는 계속 증가할 텐데, 과연 넥스트 리테일은 어떤 모습일까? 필자는 리테일의 최종 종착지는 '문밖'이 아니라, '실내 공간'이라고 믿고 있다. 즉, 상품을 일일이 주문하거나 사러 나가지 않아도, 개인의 상품 취향을 명확히 파악해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미리 준비하고, 상주하는 공간 내에서 언제든지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리테일의 종착지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공간리테일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핵심 역량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내에 점포 구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하드웨어 제작 역량과, 구축한 점포 내에서 최적의 상품 구성을 운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역량이 될 것이다. 결국 제한된 매대 안에 가장 확률이 높은 상품을 예측해 운영하는 것이 핵심인데,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의 운영 환경이 필수적이다. 즉,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오프라인 점포 환경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여 이용자들의 상품 취향을 명확히 파악하고 개인 맞춤형으로 상품을 운영하는 것이 공간리테일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커머스가 주도하던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기업들에게 공간리테일은 매력적인 기회가 될 것이다. 실내 공간에서 최적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리테일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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