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문화유산야행, 야행의 이정표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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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문화유산야행, 야행의 이정표가 되다
  • 황기연 기자
  • 승인 2024.08.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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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와 감동을 담은 기념식부터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 구성까지
사진=매산등 광장에서 야행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사진=매산등 광장에서 야행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매일일보 = 황기연 기자  |  순천시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순천 향동(선비마을)과 매곡동(선교마을) 일원에서 진행된 문화유산 야행이 48,000여 명의 방문 속에서 아름다운 여름밤의 여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문화유산야행은 기존의 팔마비~순천향교 구간을 넘어 매산등 일원까지 확장하여, 선현들이 남긴 전통문화유산과 100년 전 선교사들이 남긴 근대 의료, 교육, 선교 유산의 가치를 조명하는 차별화된 시도를 선보였다. 
총 15여 종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며, 각각의 프로그램은 건축과 유산의 의미를 담아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 또한, 건축과 문화유산 그리고 정원을 주제로 3가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야행의 하이라이트는 100년 만에 민간에게 개방된 매산등선교마을에 대한 주제로 진행된 기념식 공연이었다. 공연은 고라복(코잇) 선교사를 화자로 하여 조선의 사람들과 만나는 독백으로 시작되었으며, 100년의 세월이 담긴 선교, 의료, 교육의 발자취를 보여줬다. 매산등 일원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근대 유산의 가치를 낭독 퍼포먼스, 영상, 오케스트라 앙상블, 레이저 아트, 설치 미술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했다.  코잇(Robert Thronwell Coit)[1878~1932]의 한국 이름은 고라복이다. 코잇 선교사는 1913년 가족과 함께 순천으로 이주하였고, 코잇선교사의 순천 이주를 시작으로 의사와 간호사가 순천선교기지에 파견되었고, 이를 계기로 순천에서 근대 의술이 시작되었다. 
공연을 본 한 시민은 “여러 야행을 체험했지만 이렇게 뜻깊고 가슴에 울림을 전하는 기념식은 처음이다”며, “우리 유산에 대한 가치와 감동이 동시에 전달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여름의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야행은 오히려 방학기간 동안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겨냥한 핀셋 포인트가 됐다. 인기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참여객들이 스스로 휴대전화번호를 적으며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행사장 내 푸드트럭은 연일 준비한 물량을 소진하였고, 인근 카페와 식당들도 밤 10시까지 불을 끄지 않고 영업했다. 행사장 내 푸드트럭은 인근 상권과의 상생을 위해 음료는 판매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문화유산야행은 다양한 기관과의 협업이 돋보였다. 순천소방서는 심폐소생술 교육 등 체험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하였고, 향동과 매곡동 지역 주민들은 보조인력으로 참여하여 야행의 밤을 함께 밝혔다. 순천경찰서, 모범운전자회, 문화유산돌봄센터, 순천 매산고, 매산여고, 매산중, 순천향교 등 유관 기관들이 협력하여 행사의 성공적인 진행을 지원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역 사회가 함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개선 사항을 보완하고 시민들의 만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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