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진주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로 인해 정부가 올해 첫 추진 중인 관광주간에도 비상이 걸렸다.5월 첫주에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내수활성화를 목적으로 국내여행을 장려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지만 여객선 침몰사고의 피해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관광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5월1일부터 11일까지 224개 지자체와 23개 정부 부처·기관, 1168개 관광업소가 참여하는 관광주간을 실시할 예정이다.내수 진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진행된다는 점에서 재계도 적극 동참의 뜻을 나타냈다.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6단체는 각 회원사에 공문을 통해 관광주간 직원들의 휴가 사용을 통한 국내 여행을 장려했다.또 행사기간 시외버스 예비 차량 116대, 전세버스 500여대 확보, KTX 증편, 항공운행 증편 등 관광업계가 적극적으로 행사 지원에 동참하며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오전 발생한 세월호 사고가 사흘째에 접어들도록 여전히 200명이 훌쩍 넘는 실종자를 구조하지 못하는 등 사태가 점차 커지면서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국민 모두가 이번 사고를 애통해하고, 사고수습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여행을 권유하는 축제 분위기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이에 관광업계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여행을 권유하는 판촉활동을 최소화하고 있다.관광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가 유례없는 대참사로 번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관광주간은 커녕 기존에 진행하던 여행에 대한 홍보도 자제하는 상황”이라며 “일단은 사고 수습과 어린학생들의 무사생환이 먼저라는 점에 업계도 함께 공감하고 있다” 말했다.이런 가운데 문체부는 아직까지는 관광주간 일정 취소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문체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일정 취소에 대해 논의된 것은 없다”며 “다만 사고를 애도하기 위해 관광주간과 관련해 진행하던 홍보활동을 일체 중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