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미분양 물량 증가 속에 지난 8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 대비 3.5%p 떨어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5.3%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은 82.2%로 전월(85.7%) 대비 3.5%p 떨어졌다. 주택 경기는 양호하지만, 분양가와 전세가가 높아 잔금 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천과 경기권은 전월보다 0.2%p 오른 77.8%로 나타났다. 지난 5월(72.5%) 이후 줄곧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수도권 전체로는 79.2%로 1.1%p 내렸다.
지방에서는 보합을 나타낸 강원권(58.7%)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제주는 64.5%로 전월 대비 15.2%p, 광주·전라권(69.9%→61.8%)은 8.1%p 하락했다. 대구·부산·경상권(62.9%→60.4%)과 대전·충청권(66.5%→65.5%)은 각각 2.5%p와 1%p 하락했다.
5대 광역시는 66.2%로 전월보다 3.4%p 상승했지만, 기타지역은 59.4%로 9.5%p 하락했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입주계약물량이 적은 가운데 입주 잔금을 완납한 호수 또한 적었기 때문이다.
미입주의 가장 큰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 지연’(38.3%)이 꼽혔다. 다만 전월(38.9%)에 비하면 비중이 다소 줄었다. ‘세입자 미확보’(25.9%→17%) 요인은 감소했지만, ‘잔금대출 미확보’(20.4%→25.5%)와 ‘분양권 매도 지연’(3.7%→10.6%) 요인은 증가했다.
주산연은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상 및 심사 강화로 아파트 입주 잔금 및 분양권 거래 자금조달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 전망지수는 88.3으로 전월보다 0.3p 상승했지만, 서울(108.1→102.8)과 인천(93.3→84.6) 및 경기(97.0→91.1) 등 수도권은 하락했다. 수도권 입주전망지수는 전월보다 6.7p 내린 92.8을 기록했다.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으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상향 적용 및 일부 시중은행의 다주택자 수도권 주택 구매목적 자금 대출 중단 등 자금조달 상황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입주 전망지수는 떨어졌지만, 상반기 평균(△서울 93.3 △인천 73 △경기 83.8)보다는 높은 편이다. 자금조달 상황이 악화해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지방 중 충남(75→107.6)은 32.6p 상승했으며 전북(83.3→100)도 16.7p 오르며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 기준점 100을 넘었다.
충남은 천안역세권 일대가 투자선도지구로 선정되는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대단지 아파트가 이달 중 입주를 앞둬 주택사업자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