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의료기관 41% ‘피부·미용’… K-의료에도 ‘쏠림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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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의료기관 41% ‘피부·미용’… K-의료에도 ‘쏠림현상’
  • 이용 기자
  • 승인 2024.09.2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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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해외진출 진료과목 196건 중 피부·성형 81건(41.3%)
해외 소재 의료기관 중 중국 35.8%, 베트남 15.2%로 과반수 차지
신고된 의료 해외진출 204건 중 진료과목이 존재하는 건은 196건이며 피부·성형이 81건(41.3%)으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국내 의료 기술이 전 세계로부터 각광받으면서 해외에 진출하는 의료기관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진료과목이 피부·미용에 집중됐으며, 그마저도 중국에 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3년 의료 해외진출 통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6월 23일 의료해외진출법 시행 이후,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은 2023년 12월 기준으로 총 31개국 204건의 프로젝트가 신고됐다.
연도별로는 △2016년 10건(4.9%) △2017년 14건(6.9%) △18년 20건(9.8%) △2019년 22건(10.8%) △2020년 25건(12.3%) △2021년 34건(16.7%) △2022년 37건(18.1%) △2023년 42건(20.6%)이 신고돼 연평균 22.8%의 증가율을 보였다. 보통 해외에선 외국에서 면허를 취득한 의료인에겐 함부로 진료 자격을 주지 않으며, 현지 허가 절차도 매우 까다롭다. 해마다 20%이상 국내 의료기관이 해외에 진출한 사실은, 한국 의료 기술이 글로벌 사회에서 인정받았단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해외에 진출한 진료과목 대부분은 피부·미용 분야에 쏠려있었다. 진료과목별로 살펴보면, 신고된 의료 해외진출 204건 중 진료과목이 존재하는 건은 196건이며 피부·성형이 81건(41.3%)으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이어서 △치과 37건(18.9%) △종합 15건(7.7%) △한방과 14건(7.1%) △정형외과·산부인과·재활의학과 각 7건(3.6%) △일반외과 6건(3.1%) △건강검진·신경(외)과 각 5건(2.6%)으로 확인됐다.
기타는 5건 미만으로 신고된 진료과목을 의미하며, 이비인후과·진단검사의학과 각 3건(1.5%), 안과 2건(1.0%), 흉부외과·내과·비뇨기과·가정의학과 각 1건(0.5%)이 이에 해당된다. 진료과목은 신고인이 제출한 대표 진출과목을, 종합은 5개 이상의 진료과가 진출한 경우를 의미한다. 신고된 의료 해외진출 204건을 의료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의원이 94건(46.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치과의원 27건(13.2%), 상급종합병원 23건(11.3%), 병원 22건(10.8%), 종합병원 16건(7.8%), 치과병원 9건(4.4%), 한방병원 7건(3.4%), 한의원 6건(2.9%) 순이다. 통상적으로 피부·미용 과목은 환자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돌보기 보다는, 성형 등을 통해 외모 개선에 더 도움을 주는 분야로 인식된다. 관련 분야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 건이 증가했어도, 국내 모든 의료기술이 골고루 각광받는다고 보기 어렵다. 또 진출 의료기관 절반이 중국과 베트남에 소재한 점도 한계로 지목된다. 해외진출 204건의 진출국가 수는 총 31개국이며, 중국이 73건(35.8%)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서 베트남 31건(15.2%), 몽골 12건(5.9%), 카자흐스탄 11건(5.4%), 미국 9건(4.4%), UAE·일본 각 7건(3.4%), 카타르·우즈베키스탄 각 6건(2.9%)으로 조사됐다. 기타는 5건 이하로 신고된 국가를 의미한다. 중국 베이징 소재 한 성형외과에 근무했던 교민은 “한류 열풍 덕분에 중국에서 한국식 성형외과를 찾는 현지인들이 많아졌다. 마침 서울 강남에서 힘든 경쟁을 이어가던 성형외과의들이 최근 10년새 중국으로 많이 건너왔다. 중국 현지서 병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홍보 마케팅 비용이 한국 수준으로 소모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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