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안전장치 마련 및 건설사 사업성 평가 필요
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최근 3년간 해외건설수주 미수금만 5.2조원에 달하자 아마추어 수주외교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해외건설시장에서 대한민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8%로 4위 미국(6.9%)을 바짝 뒤쫓았다. 해외 건설매출액 총합은 지난해 대비 29.7% 증가한 341억7000만달러(한화 약 46조원)로 같은 기간 점유율은 0.7%p 늘었다. 정부가 목표로 내세운 건설 4대 강국이 목전으로 다가왔지만, 고질적인 미수금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3년 해외건설 미수금 총액은 39억1800만달러(한화 약 5조23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21년 12억달러를 기록한 이래 2022년 13억5600만달러에서 2023년 13억6300만달러로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국가의 정치적 문제나 자금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해외수주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일어난 불상사라고 지적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건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정치적 안정성”이라며 “정치가 불안정하면 미수금이 발생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사업 초기부터 타당성 판단은 더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중앙·지방정부와 해당 공공기관 등 자금력과 신용도를 엄밀하게 따져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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