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銀, 3·4분기 연체율 0.54%...지난해 말 比 0.11%p↑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코로나 펜데믹 당시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들의 이자 상환 유예 기간이 끝나면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다. 고금리와 내수 부진 등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다중채무자도 늘면서 부채의 질도 악화하고 있다.
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해 3·4분기 개인사업자 포함 중소기업 연체율은 0.39%로 지난해 말(0.32%)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의 올해 3·4분기 기업 연체율도 0.37%로 지난해 같은 기간(0.32%)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0.26%)보다 0.04%포인트 오른 0.30%를 찍었다. NH농협은행도 올해 3·4분기 연체율이 0.54%로 지난해 말(0.43%)보다 0.11%포인트 높아졌다. 코로나 감염병 유행 당시 끌어온 대출의 원리금 유예기간이 끝나고 상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와 올해 들어 연체율이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견기업 연체율은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개인사업자의 경우 연체율 상승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소득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한계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연체차주도 증가 추세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자영업자 중 연체차주 수는 14만6000명으로 지난해(10만3000명)보다 1.4배 가량 늘었다. 2022년(5만7000명)과 비교했을 때는 2.5배 증가했다. 부채의 질도 악화하고 있다. 금융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 중 연체자와 그들의 대출액은 지난해 4분기 말 8만명·19조원, 올해 1분기 말 8만8000명·20조6000억원, 2분기 말 9만3000명·21조7000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2금융권 연체율도 9년내 최고를 찍었다. 은행권 대출이 막히자 2금융권까지 손을 내민 이들이 높은 금리 등으로 상환불능(디폴트)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비(非)은행, 이른바 2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4.18%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3.16%)와 비교해 불과 3개월 사이 1.02%포인트 뛰었고, 2015년 2분기(4.25%)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2금융권 가운데 세부 업권별 연체율은 △저축은행 9.96% △상호금융 3.66% △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캐피탈 등) 3.21% △보험 1.31% 순이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