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스피·코스닥, 46.61·25.03p 각각 ↑
“불확실성 해소 분명...중장기적 투자 유인”
“불확실성 해소 분명...중장기적 투자 유인”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로 의견을 선회하면서 금투세는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이같은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자 코스피는 이날 크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증시를 둘러싼 여러 불확실성 중 금투세 이슈가 해소되면서 그간 지지부진했던 증시가 반등할지 개미와 증권가는 주목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61포인트(1.83%) 오른 2588.97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 급등은 정치권발 금투세 폐지론이 시장에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 증시가 매우 열악한 상황임을 감안, 금투세 폐지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이 국내 증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고 부진했던 지수가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투세는 주식과 펀드 등 금융투자로 얻은 이익이 5000만원이 넘으면 초과 액수에 대해 22∼27.5%의 세금을 물리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당초 금투세 도입을 골자로 한 개정 소득세법은 2년 유예 기간을 거쳐 내년 1월 1일 시행될 예정이었다. 그간 여당은 투자자 부담과 시장 선진화 저해를 이유로 금투세 폐지를 주장해온 반면 야당 내에선 부자 감세는 안 된다면서 원칙대로 도입해야 한다고 대체로 주장해 왔다. 다만 야당 내에서도 금투세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높았던 상황이었다. 금투세의 직접적 과세 대상인 개인 투자자는 이번 결정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이번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증권 게시판에서는 “늦었지만 잘한 결정” “애초부터 말도 안 되는 법안이었다” “1400만 개미의 승리”라는 등 반응을 보였다. 이제는 불법 공매도 근절과 과세 체계의 선진화 등에 나서야 할 때라는 제언도 나왔다. 증권가도 이번 결정이 정책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증시로의 자급 유입에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해소의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금투세 때문에 ‘투자이민’을 간다고 할 정도로 해외 증시로 자금이 유출됐다”며 “이번 결정을 계기로 이런 분위기가 진정되고 국내 증시에 중장기적 투자 유인이 생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이 금투세 폐지의 수혜가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닥이 유독 부진했었는데 금투세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코스닥 시장의 반등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런 가운데, 금투세보다도 국내 기업과 금융시장의 본질적 체력 강화가 증시 상승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 하락은 금투세 이슈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반도체 업황 악화, 글로벌 경기 및 무역분쟁 우려의 영향이 더 컸다”며 “지난 주말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상승세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승리 예상에 따른 달러 강세, 금리 상승 기조가 한풀 꺾인 데 따른 결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역시 전거래일보다 25.03포인트(3.43%) 오른 754.08에 장을 닫았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