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화물 고정장치 구조적 문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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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화물 고정장치 구조적 문제 있었다
  • 김지희 기자
  • 승인 2014.05.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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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금장치 부실로 화물 쏟아져 침몰 추정
[매일일보 김지희 기자] 세월호 화물 고정장치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부)는 “적재 화물을 고정시키는 고박 작업에 문제가 있었다”는 선사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고박 작업이 규정에 어긋났다고 밝혔다.
세월호 침몰 당시 선수 등에 쌓여있던 컨테이너가 쓰러진 것은 모서리를 고정하는 ‘콘(cone)’이 규격이 맞지 않아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콘 시설은 컨테이너를 받혀주기만 할 뿐 고정하는 기능은 못한다. 합수부 수사결과 1단과 2단 컨테이너에는 콘 시설 마저도 제대로 연결되지 않거나 일부나 끼워져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와이어를 이용해 화물을 고정하는 ‘턴버클’ 장비는 아예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컨테이너를 쇠줄이 아닌 밧줄로 두르고 바닥에 있는 고리에 묶는 것 외에는 화물을 고정할 장비가 없었던 것이다.

고정시설이 부실한 탓에 세월호는 침몰할 당시 갑판 등에 실린 컨테이너 수십개가 배가 기울자마자 순식간에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부는 “승용차, 화물차, 중장비, 컨테이너가 실려있는 C데크와 D데크에는 콘 장치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청해진해운 관계자들도 세월호 고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들이 세월호가 선사 청해진해운이 수익을 내려고 화물을 많이 싣고 고박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무게만큼 평형수를 적게 실은 탓에 급선회했을 때 균형을 잃고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근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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