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차남·측근 2차 소환에도 “내가 왜? 안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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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차남·측근 2차 소환에도 “내가 왜? 안나가!”
  • 조민영 기자
  • 승인 2014.05.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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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인멸·진술거부 우려···검찰, 조사 방해 도 넘었다 판단 …'강제조치' 검토
[매일일보]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차남 유혁기(42)씨와 측근들이 검찰의 2차 소환에도 불응하며 증거인멸, 진술거부에 이어 조직적으로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출석을 미루고 있다고 판단, 재차 출석을 요구하는 한편 체포영장 청구 등을 포함한 강제 수사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혁기씨와 딸 등 유 전 회장 일가와 김필배(76)대표 등 핵심 측근들에게 지난달 30일까지 검찰에 출석하라고 1차 통보한 바 있다.
 
이들은 해외에 머물며 입국을 미루자 검찰은 이날 출석토록 2차 통보를 했다. 그러나 혁기씨 등은 비행기 예약 등의 일정을 문제 삼아 출석이 어렵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이 늦어질 경우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씨(44)와 유 전 회장을 먼저 부르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은 지난달 23일 다판다 사무실에서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지워지고, 매출 기록이 담긴 장부가 파기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송대표가 이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증거인멸 혐의를 추가했다.
 
검찰은 연일 유 전 회장 일가와 관련된 장소에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지만, 사전에 이를 예상한 유 전 회장 측의 증거인멸로 압수품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사 초기부터 혁기 씨가 미국에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되는 회사 2∼3개를 차려놓고 계열사 자금을 빼낸 정황을 포착해 소환을 통보했지만, 혁기 씨 측은 “변호사 선임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시간을 끌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시간을 벌면서 또 다른 증거인멸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에 소환된 유 전 회장 측근들은 주요 혐의에 대한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김한식(72) 청해진해운 대표는 유 전 회장의 혐의 일체에 대해 부인하거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병언 전 회장의 일가와 측근들이 검찰조사에서 불성실한 태도가 도를 넘었다 보고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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